한국주택신문에서는 2010년 3월부터 개별아파트 단지의 시세․매물․거래동향․특이사항 등을 상세히 전달하는 ‘단지뉴스’를 국내 매체에서는 최초로 체계적으로 생산합니다. 20년을 주택 전문매체로 자리매김해온 주택신문이 야심차게 준비한 단지뉴스는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. /편집자

[단지뉴스-목동신시가지5단지] 전세가격 급등의 진원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.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5단지(1848가구, 1986년 입주) 89㎡의 전세가격은 최근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.

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구혜림 애널리스트는 2월 25일 “양천구 목동 아파트값이 대폭 하락했다”며 “신시가지5단지 89㎡가 한주 새 1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~2억6000만원이고, 신시가지3단지 89㎡가 500만원 떨어진 2억~2억5000만원”이라고 현지 중개업소의 말을 전했다.

전세가격 하락요인으로는 ▶신학기를 맞아 학군수요가 뜸해진데다 ▶최근 급등한 전셋값 부담 등이 꼽힌다.

인근 LG부동산 김진섭 대표는 “목동신시가지5단지 89㎡ 전셋값은 1년 전보다 7000만~8000만원까지 치솟았다”며 “값이 이렇게 뛰다보니 선뜻 나서는 수요자가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이 다소 하향 조정되고 있는 시점”이라고 설명했다.

▲목동신시가지5단지 위성사진과 동별 매물현황(자료=네이버 부동산)

[시세현황] 6억9500만(89㎡)~16억1000만원(181C㎡) 선

목동신시가지 5단지에 대해 국민은행이 2월 26일 기준으로 작성한 시세를 살펴보면, 평균매매가(전세가 평균)는 89㎡ 6억9500만원(2억4750만원), 99A㎡ 8억6750만원(2억8000만원), 115D㎡ 10억5500만원(3억5750만원), 148A㎡ 14억2250만원(4억3500만원), 181C㎡ 16억1000만원(5억500만원)이다.

이 단지 89㎡의 경우, 국민은행 시세(2억3000만~2억6500만원)보다 현지 중개업소에서 확인한 전세가격(2억2000만~2억6000만원)이 500만~1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. 최근 이 단지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.

하지만 전셋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. 실제 매매가 상승과 전세가격 상승을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. 5단지 99㎡의 매매가는 지난해 5월 평균 8억1000만원이었다가 최근에는 8억6750만원으로 5750만원 가량 올랐다. 또 전셋값은 같은 기간 2억4000만에서 2억8000만원으로 4000만원 뛰었다. 매매가 상승액과 전셋값 상승액이 비슷한 수준이다.

89㎡(좌)와 115㎡(우) 시세변화 그래프. 자료=국민은행

5단지 매매가는 지난해 5월과 8월에 큰 폭으로 오른 뒤 현재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. 다만 중소형의 인기를 반영하며 89㎡가 지난해 말부터 다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.

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5단지 89㎡ 평균 매매가는 3.3㎡ 당 2939만원으로 목동 전체의 2394만원, 양천구 195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. 전셋값도 3.3㎡ 당 998만원으로 목동 857만원, 양천구 733만원보다 높다. 목동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단지인 셈이다.

[매물현황] 중소형 매물 드물고, 전세 위주 시장 형성

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5단지 매물은 현재 매매 12건, 전세 30건, 월세 3건이 있다. 네이버에서 2월 확인한 매물가격은 115㎡ 9억9000만원(536동, 5층, 급매), 11억3000만원(526동, 1층), 9억8000만원(536동, 5층) 148㎡ 13억2000만원(514동, 12층)이다.

또 확인된 전세매물은 89㎡ 2억2000만원(531동, 8층), 2억6000만원(510동, 12층) 이다. 또 115㎡ 3억4000만원(514동, 저층), 3억2000만원(514동, 2층) 148㎡ 4억5000만원(534동, 7층) 등이 있다.

네이버 확인매물을 살펴보면, 89㎡의 매매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. 현재 이 평형의 매물은 하나도 없는 상태로 대부분이 전세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.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89㎡의 매물은 지난 2월 5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. 15층 중 14층으로 수리가 모두 마무리된 매물이었다.

한편, 이 아파트 월세는 89㎡ 2곳에 매물이 있는데,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70만원 또는 1억원에 월 120만원 정도다.

[실거래 동향] 최근 거래 거의 없어, 1월 10억5160만원 신고

목동신시가지5단지의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.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, 지난 1월에 신고된 거래는 1건이다. 115㎡(전용 95㎡)가 1월 중순에 10억5160만원(아래표 참조)에 거래됐다.

목동신시가지5단지 실거래가 동향, 자료=국토해양부

목동신시가지5단지 89㎡ 시세그래프. 자료=부동산뱅크

목동신시가지5단지 89㎡의 부동산뱅크의 시세그래프를 살펴보면, 2005년~2006년 말 부동산시장 대세상승기에 3차례에 걸쳐 큰 폭상의 상승을 기록했다. 부동산차트연구소 안동건 대표는 “아파트값이 대세상승기에 접어들면 대부분 3번의 상승곡선을 그리는 게 보통”이라고 말했다.

2006년 버블세븐지역으로 불리며 고공행진을 한 시세는 2007년 초 급락한 이후 전고점인 7억750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. 하지만 2008년 말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한 차례 크게 뛴 이후 시세는 다시 오르는 추세다.

이 아파트의 시세가 오르는 이유는 지은 지 20년이 넘어서면서 목동 일대 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. 용적률이 일반아파트보다 50~60%가 낮아 재건축을 하면 수익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. 또 리모델링이 진행되더라도 상당부분 증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.

재건축과 관련하여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. 최근엔 5~6단지를 묶어 초고층으로 개발하는 방안과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.

한국주택신문 기획특집팀 이자량 기자 andwho@housingnews.co.kr